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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부키 레이지
헬로, 마이 걸! 모두의 아이돌, 코토부키 레이지입니다☆ 오늘 밤엔 고대했던, Colorful Drama Series의 최신작이 방송될 거야.

카뮤
Colorful Drama Series는 그 제목대로,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다양하고 풍부한 스토리를 1화 완결로 보내드리는 시리즈입니다.
특히 이번 회에는, 한숨 돌릴 수 있는 편안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커피 등과 곁들여 느긋하게 관람해주세요.

코토부키 레이지
란란이나 아이아이의 드라마 때는 게스트 출연도 했었지만, 이번에는 나와 뮤쨩, 둘뿐이지.

카뮤
레이지와 제가 엮어낸 드라마의 세계를 마음껏 누려보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저로 말할 것 같으면, 비교적 희귀한 연기를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코토부키 레이지
나에게도 볼 거리가 잔뜩이야! 꽃에 대해서도 조금 잘 알게 되었고 말야. 마이걸에게 딱 맞는 꽃을 선물할게♪ 쨘! ─어때, 놀랐어?

카뮤
갑자기 꽃을 꺼내다니… 변함없이 레이지는, 사람을 놀래키는 걸 좋아하는군요. 그의 이 몸짓도, 극중의 연기를 위해 연습을 거듭한 결과입니다.

코토부키 레이지
뮤쨩도 참, 이르면 안~돼! 어떤 장면에서 마술이 쓰이는지는 보고 나서의 즐거움이라구☆

레이지, 카뮤
『Colorful Drama Series -꽃집 Little Box-』, 드라마는 방송 직후에! 채널 고정!




레이지
매번 고마워요! 이제부터는 손자분의 유치원으로 마중나가는 거죠?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좋구나.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귀여운 꽃을 들고 데리러 온다니, 정말로 행복한 생일일 거야.
─앗차, 멍때리지 말고, 일해야지 일! 세상 돌아가는 일도, 손님들을 생각하는 것도 나에게는 물론 훌륭한 일이지만 말야.
새로운 모종에 물을 줘야지. 얘들아~ 맛있는 물이야~ 가게의 간판으로 예쁘게 피어줘~ ……응?

청년
…….

레이지
어서오세요! 죄송합니다, 알아채는 게 늦었네요.

청년
!!

레이지
마음에 드는 모종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니면, 꽃다발의 주문? 가게 안쪽에도 여럿 진열해두었어요.
어, 어라? …가버렸네. 처음 보는 얼굴 같았는데, 말 걸지 말 걸 그랬나. 어쩐지 섬세해보이기도 했고.
꽃을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든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높여버린단 말야. 나의 나쁜 버릇! 조심해야지.




레이지
가게의 관엽식물의 유지관리군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네, 물론 제가 갈게요.
아하하… 다행인지 불행인지, 평일에는 손이 비어서. 잠깐 정도는 사장이 가게를 비워도 그다지 영향이 없다고나 할까…
일단, 좀 더 경영에도 힘을 주고 싶어서 아르바이트 모집은 걸어두었지만요. 괜찮은 아이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 네, 그럼 월요일 15시에. 실례하겠습니다~
후우, 잘됐어, 잘됐어. 이번 달은 일이 많아서 안심이야. 라고나 할까… 오히려 걱정되네.
나는 정말 좋아하는 꽃과 단골손님들에게 둘러싸여 일하면 충분히 행복하겠지만. 가게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좀 더 진지하게 움직이는 편이 좋을까…
"처음 오신 분도, 단골손님도 웰컴!" 같은 커다란 POP 만들어서 가게 앞에 붙여볼까? …꽃집 같지 않고, 오히려 손님이 줄어드려나.
그 금발 청년도 가끔 보러 와주는데, 내 기척을 눈치채면 어딘가로 가버리고, 꽃을 권하기 전 단계에서 매번 실패하고 있다고나 할까.
안돼, 꽃들 앞에서 한숨은 NG! 오늘은 가게 앞 모종 심기도 다 했으니까,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웃으면서 가자, 응!
이것 봐, 손님이다. 어서오세─ ……어라?




레이지
우와~ 어서 와! 가게 안에 들어와 준 건 처음이지? 어서 와, 어서 와, 천천히 봐.
누군가에게 줄 꽃? 스스로에게? 용도나 취향을 가르쳐 주면, 이쪽에서 추천하는 걸 골라줄 수도 있어.

청년
아…… 네.

레이지
(이 "네"는, 어떤 "네"야!? 어느 쪽을 향한 대답? 아니면 그냥 맞장구…? 우웃, 내 수다스러운 성격이 밉다…!)
(그래도, 이렇게 얘기를 이어나가는 건 오늘이 처음일지도. 이건 엄청난 진전 아냐? 좋아, 의욕적으로 나가버리자!)
으흠, 그럼 방문 기념으로 내가 꽃을 한 송이 선물할 수 있게 해줄래? 어, 떤, 게, 좋을까~……?
정했다! 이건 '리시안셔스'라는 꽃이야. 수줍고 우아한 오빠의 분위기에 맞춰서 골라봤어. 응, 역시 어울리네♪

청년
……고맙다. ……이건, 얼마지?

레이지
내 예상대로, 웃는 얼굴에도 잘 어울리네. 네 마음에 들었다면, 나는 그것만으로 기뻐.




레이지
어서 와! 다행이다, 또 와줬구나. 오늘은 어떤 꽃을 원하시나요?

청년
으음……. ………….

레이지
……괜찮아! 사장님한테 맡겨주세요. 오늘의 가장 추천하는 꽃은, 이 아이입니다. ─쨘!
이런 마술을 보여주면, 기뻐해주는 손님들도 있는데… 에헤헤, 조금 유치했으려나. 그래도, 예쁜 달리아죠?

 

청년
아아. 놀라긴 했지만… 기뻤다.

레이지
!!! 그렇지! 괜찮으면 가르쳐줄… 아. 미안. 또 앞서가버렸네.
그리고, 아까 네가 보고 있던 꽃을 모아보자.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헤서 미니 꽃다발을 만든다, 라는 것도 좋지 않을까?
OK, 이거랑 이거랑… 응, 귀엽네. 평소대로 가볍게 리본도 달아서…. 쨔라란! 자, 완성입니다.
……어라? 손님이 한 분 더 왔네. 어서오세요~! 가게 안에도 한가득, 귀여운 꽃들이 있으니까요~
(왠지 모르게 최근, 손님 수가 조금 는 것 같네. 그렇지, 이 애가 오고 나서부터야! 그의 정체…. 장사번창의 신이라거나?)




레이지
네에. 그러면, 내일 12시까지. 진홍색 장미를 100송이, 소중히 운반해서 가져다드리겠습니다.
기다렸지~ 오늘의 추천은 맨드라미인데, 오빠의 오늘 분위기랑은 조금 다르려나?

청년
……그건.

레이지
응, 초콜릿 코스모스가 신경쓰여? 이쪽도 귀엽지~! 달콤한 향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게 된다고나 할까?

청년
그게 아니라, 아까의 전화를 얘기하는 거다. 내일 가게는 어떻게 할 건가. 토요일 낮에 가게를 비운다니…

레이지
괜찮아, 괜찮아. 원래 취미 정도로만 버는 가게이고, 일단 이걸로 어떻게든 되고 있으니까. 너는 상냥한 아이구나.
근데 여기서만 하는 얘기인데, 얼마 전에는 가게 문을 닫게 될까 봐 많이 고민했어. ─지, 지금은 괜찮으니까!?
네가 가게에 오면서부터, 왠지 모르게 손님도 늘어서, 전보다 훨씬 바빠졌어. 그러니까 신경 쓰지…

청년
그렇다면, 내게 가게 일을 맡겨줘. 당신만 괜찮다면, 시급은 주지 않아도 돼.
……아, 그… 아르바이트! 모집하고 있었지. 이 가게가 비어있으면, 다른 손님들이 곤란하니까….




레이지
오오~ 꽤 잘 어울리잖아, 오빠! …가 아니라, 카뮤 군. 잘 부탁해. 나는 레이지라고 불러도 돼.

 

카뮤
…다 끝나고 하는 말이지만, 미안하다. 경험도 없는데, 반 억지로 고용하게 해서…. 일은 최대한 빨리 외우도록 하겠다.

레이지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미경험자가 드문 것도 아니고, 나도 맨몸으로 시작한 가게니까. 자, 이쪽이 네가 쓸 도구!
안에 든 건 목장갑에 삽, 기타 간단한 흙 손질 도구. 지금은 내 것의 여분이지만, 나중에 제대로 네 전용을 챙겨줄게.

카뮤
아니… 그렇게까지 받을 수는….

 

레이지
이런 건 받아두는 게 좋아. 라고나 할까, 사장이니까 이정도는 하게 해줘! 같이 원예샵에 놀러갈지도 모르잖아.

카뮤
…알았다. 오늘부터 지도, 잘 부탁드립니다.

레이지
맡겨주세요. 아무리 그래도, 감격이야. 여기 Little Box에, 드디어 열망하던 아르바이트 1호생이…!
꽃에 대해 알고 싶은 게 있다면, 사장님이 무엇이든 가르쳐줄게! 둘이서 힘을 합쳐서 가게를 번창시키자! 자, 기념으로 악수!

카뮤
……!? 레이지… 사장, 악수는 상관없지만, 그렇게 흔들면 아프다고….




레이지
미니 장미의 가지치기, 벌써 끝났어? 지난주에 알려줬는데, 역시 너는 배우는 게 빠르구나.

카뮤
레… 사장님의 가르치는 방법이 이해하기 쉬운 덕분에. 감사합니다.

레이지
이쪽이야말로, 열심히 도와줘서 살았어. 손만 대고 어중간하게 방치했던 교실이나, 인터넷 판매도 이렇게 되면 계속할 수 있겠어.
무엇보다도, 모처럼 늘어난 손님을 기다리게 하는 일이 없어진 게, 나로서는 최고로 기뻐! 카뮤 군, 네 덕분이야.

카뮤
아니, 그건 아냐… 아닙니다. 지금까지 사장님의 노력이 꽃을 피운 것입니다. 저는 조금 도왔을 뿐이니까.

레이지
그, 그런가? 에헤헤, 말수는 없는데, 이때다 싶을 때마다 칭찬해주니까, 엄청 기뻐지네~
아! 벌써 커피타임이야. 오늘의 간식은, 새로 연 도넛 가게에서 받은 작은 선물이야☆
좋은 미소! 우리 알바생의 멋진 점은 또 한 가지, 사장의 오후 커피타임을 즐겨주는 점이지.

카뮤
그건, 딱히 칭찬할 만한 부분이…. 오히려 부끄러운… 걸요. 커피타임만 기다린 것은, 아니니까.

레이지
후훗, 알고 있어. 오늘도 맛있게 타 줄 테니까, 기다려. 손님이 오시면, 그 멋진 스마일로 접객 부탁해☆




카뮤
사장님. 바쁜데 죄송합니다. 이 꽃을 사고 싶어서. 포장, 부탁드려도 되나요?

레이지
옷, 누군가에게 선물하려고? 포장까지 한다니 신기하네. ……자, 여기.

카뮤
고맙습니다. 저기, 이걸… 사장님께.

레이지
……에?

카뮤
처음 꽃을 추천해줄 때부터 쭉, 사장님은 손님의 기분에 따라서 꽃을 골라주었죠.
그때는 정말로 용기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러니까, 나도 똑같이 뭔가 해줄 수 없을까 하고….
요즘 피로가 쌓인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주제 넘었다면 미안합니다….

레이지
……으응! 엄청 기뻐. 그런가. "친교"의 증표…. 나도 지금은 혼자가 아니구나.

카뮤
네, 아직 많이 부족한 점 투성이지만, 좀 더 의지해주세요. ……꽃도,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레이지
어라? 그 말투, 누구랑 닮지 않았어?
꽃집 사장님으로서 도전하고 싶은 게 많아. 정기 구독이라던지, 꽃꽂이 인터넷 교실이라던지… 있지, 앞으로도 나랑 같이 노력해줄래?




레이지
네가 실연!? 그, 그건 언제 있었던 일? 나, 전혀 몰랐는데!

카뮤
……언제든 상관 없잖아요. 아르바이트로 들어오기 전의 일이니까요.

레이지
그런가…. 그럼 혹시, 우리 가게에 몇번이나 왔던 건, 좋아하는 사람한테 꽃을 선물하려고 했던 거야?

카뮤
뭐어…. 저는 그다지, 사람을 사귀는 재주가 없어서. 무언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레이지
거짓말…… 그때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네 이미지가 아니라, 상대가 기뻐할 만한 꽃을 골라줬을지도….
아니… 네가 고르는 게 백억 배는 나았을 거고… 으응. 우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커피를 더 따르는 것뿐….

카뮤
감사합니다. 이미 털어버렸어요. 어쨌든, 그래서 조금 한가해졌으니 아르바이트라도 할까 생각했던 겁니다.

레이지
그렇구나. 그런 걸로 할까. 맞다! 뒷마당에 꽃이 좀 많이 남은 것 같으니까, 이야기를 들려준 보답으로 가져가.

카뮤
알스트로메리아[각주:1]… 군요. 일을 끝내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져갈게요.

레이지
나는 응원하고 있으니까. 지금의 너도, 미래의 너도. 여기는 「꽃집 Little Box」─ 모두의 마음의 창에, 꽃을 피우는 가게니까!

 

 

  1. 알스트로메리아의 꽃말: 새로운 만남, 배려, 우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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